면도하고 나면 왜 피부가 푸르스름해 보일까?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는데, 명확한 답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꼭 해결하고 싶은 주제라서 원인으로 여겨지는 내용을 추론해보는 식으로 궁금증을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푸르스름)



 콧수염이나 턱수염을 면도하면 면도한 피부 주변이 푸르스름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털이 굵고, 진하게 자라는 분들에게서 관찰할 수 있는데, 유사하게 머리를 빡빡 깎아도 머리카락이 있던 부위가 푸르스름해 보입니다.


(점묘법, 가까이에서 보면 점이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었고, 해외에서는 이 현상의 원인을 점묘법으로 설명합니다. 점묘법은 점을 찍어서 그림을 그리는 화법으로 다양한 색의 점이 시각적으로 혼합되어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게 하는 기법입니다. 그러니까 살색의 피부가 도화지이고, 짧게 깎인 모발이 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살색과 검은색이 시각적으로 혼합되어 푸르스름해 보인다는 주장입니다.


(다른 색도 혼합해보고...밝기 조절도 해보고...)



 그래서 저는 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살색의 바탕에 조그마한 까만 점을 무수히 찍어봤습니다. 근데 뭘 어떻게 해도 푸르스름한 느낌을 찾을 수 없었고, 이에 다른 원인이 있으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몇 가지 원인을 추론해봤는데, 저의 매우 주관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확대해보면 푸르스름하죠?)


 면도 후 피부가 푸르스름해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발이 밀집해있고, 두껍고, 모발들의 사이사이가 좁다는 점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콧수염 부분이 푸르스름해 보이고, 그 부위를 확대해보면 모발의 사이사이에서 푸르스름한 피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를 봤을 때 시각적으로 혼합되기도 전에 푸르스름해 보이므로 점묘법은 일단 원인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모발의 사이사이가 푸르스름해 보이는 걸까요? 제 판단으로는 살 속에 파묻혀 있는 모낭이 비치면서 푸르스름한 색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입술 주변에서 조금 멀어진 모발에서는 피부가 푸르스름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입술 주변의 얇은 피부에서만 모낭이 비치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착색의 이유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면도를 매일 하면서 피부에 자극을 주고, 이에 따라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멜라닌 합성을 촉진합니다. 그러면 멜라닌 세포가 진피층에 가라앉으면서 색소가 증가하고, 색소침착이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피부가 푸르스름해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면도하면 면도한 모발의 단면이 넓적해지는데, 이 상태로 빛을 받으면 반사가 더 잘 될 겁니다. 피부는 황색을 반사하고, 검은 모발을 대부분 빛을 흡수할 겁니다. 근데 초록색은 빛의 양이 많아서 일부 반사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황색과 초록색의 혼합으로 푸르스름한 색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겠느냐고도 생각해봤습니다.



 여기까지 면도하고 나서 왜 피부가 푸르스름한지 제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봤습니다. 아무리 답을 찾고자 해도 마땅한 원인을 찾을 수가 없어서 명확하게 설명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꼭 알아보고 싶어서 진행한 주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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