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충청도는 동도·서도가 아닌 남도·북도일까?


 대한민국이 통치권을 행사하는 지역은 1개의 특별시(서울시)6개의 광역시(인천·대구·대전·울산·부산·광주), 8개의 도(경기도·강원도·충청남도·충청북도·경상남도·경상북도·전라남도·전라북도), 1개의 특별자치시(세종), 1개의 특별자치도(제주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위 행정구역으로 추가 세분하는데,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8개의 도와 관련됐습니다.


(대한민국 지도)



 8개의 도 중에서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는 남도와 북도로 나누어 부릅니다. 근데 실제 지도를 보면 조금 의아합니다. 지도에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는 남쪽과 북쪽으로 나누어졌어도,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는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졌습니다. 그러면 충청도는 충청동도와 충청서도가 맞지 않을까요?


(아무리 봐도 남북이 아닌데..)


 사실 조선 초기에는 남도와 북도라는 표현 대신에 좌도와 우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좌도와 우도는 동도와 서도의 의미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데, 이렇게 사용해오던 조선의 지방제도를 189613도로 개편했습니다. 이때 조선 팔도 중 남부(충청·전라·경상)와 북부(평안·함경)5개 도를 남도와 북도로 나누었고, 좌도와 우도는 남도와 북도로 변경했습니다.


(조선시대 8도 지도)



 그렇다면 왜 변경했을까요? 당시 전국의 도 명칭(경기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만, 고려에서 조선 초기에 정해진 내용입니다. 그리고 군사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일부 도를 좌도와 우도로 나누었습니다.


 현재 경기도라고 불리는 행정구역은 경기좌도와 경기우도로 불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1395(태조 4) 경기도를 좌도와 우도로 나누었다가, 1413(태종 13)에 경기좌도와 경기우도를 다시 합치면서 경기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경상도와 전라도는 1407(태종 7) 좌도와 우도로 나누었고, 충청도는 1449(세종 31)에 좌도와 우도로 나누었습니다. 행정구역을 나눌 때의 기준은 경기도는 한강, 충청도는 금강, 경상도는 낙동강, 전라도는 영산강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우리가 주제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해결해야 할 질문은 왜 좌우로 나누었느냐는 겁니다.


전라우도 전라좌도

(한국민족대백과사전)


 그 이유는 임금이 왕성에서 해당 행정구역을 보는 것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금을 기준으로 좌도와 우도가 나누어졌고, 지도상에서 좌우가 아닌 임금이 있는 곳을 기준으로 했으므로 당시 지도에서 좌도와 우도는 반대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해결할 의문은 왜 지도를 남도와 북도로 개편한 걸까요?



(23부제 지도와 13도제)


 1894년 갑오개혁 때 지방제도에 대한 개혁 방침을 결정했고, 1895년 지방행정구역 개혁을 단행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8도제를 폐지했습니다. 그리고 23부제를 공포했는데, 당시 실정에 맞지 않아서 금방 폐지하고, 1896년에 13도제를 시행했습니다.


 앞서 13도제를 시행하면서 남도와 북도로 나누어졌다고 했습니다. 당시 23부제나 13도제 등의 변화를 주고자 한 이유는 봉건적 성격의 지방제도를 개혁하기 위함입니다. 임금을 기준으로 나눈 좌도와 우도는 봉건적 성격의 대표적 잔재로 이를 바꾸기 위해 좌·우도에서 남·북도로 변경했습니다.


 이로써 봉건적 성격을 탈피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행정구역의 개념을 적용해 사람들이 혼동을 겪지 않게끔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충청도는 남북으로 나누기에는 모호하지만, 행정상 편의를 위해 남도와 북도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때 행정구역이 몇 번이고 개편됐습니다. ()는 대한제국의 13도제를 그대로 계승해 1945년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광복 이후 일본식 잔재를 천천히 청산해나갔고, 시 승격과 시군 통합 등을 거치면서 지금의 행정구역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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