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는 왜 등이 구부러져 있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포크는 손으로 잡는 자루 부분과 살이 나누어지기 시작하는 부분의 사이인 등이 살짝 구부러져 있습니다. 오늘 알아보고자 하는 주제로 왜 포크는 등이 구부러져 있는 걸까요?


(포크의 구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포크의 형태는 18세기 중반에 등장했고, 이전까지는 등이 굽지 않은 일직선으로 된 2개의 날을 지닌 포크를 사용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포크를 사용하기 시작한 때도 포크가 처음 등장한 시기와 비교하면 많이 늦었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꽤 재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포크는 고기나 생선, 과일 등을 찍어 먹는 식탁 용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40%는 손, 30%는 포크, 30%는 젓가락을 이용해 식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젓가락을 사용하므로 포크는 익숙한 식탁 용구는 아닙니다. 그리고 포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불편한 점이 없고, 무엇보다 포크를 이용해서 먹어야 할 음식도 별로 없습니다.


 이는 옛날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포크는 뜨거운 고기를 이동시킬 때 쇠꼬챙이 용도로 사용했고, 포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손으로 먹으면 됐습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손으로 먹는 것은 방법을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문화의 차이입니다.



(8~9세의 청동 포크 ⓒWikipedia)


 그때 당시에도 그랬습니다. 포크는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10세기까지 식탁 용구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포크를 그나마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는 때는 11세기 이탈리아로 1005년 동로마제국의 공주 마리아 아지로포울리나와 베니스의 총독 도메니코 셀보의 결혼식에서 사용하면서 유럽으로 퍼졌습니다.


 근데 포크의 사용을 부정하는 집단이 있었습니다. 바로 종교계로 하느님이 만드신 인간의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신의 은총인 음식을 포크로 먹는 일은 반() 신앙적이라는 반발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포크는 무려 수백 년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1600~1700년대 사용하던 포크들)



 하지만 포크의 편리함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점차 포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지중해 국가들은 15세기쯤 사용하기 시작했고,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은 16세기 이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포크가 처음 등장했던 때와 비교하면 정말 느리게 사용하기 시작한 겁니다.


(1730~1740년경 제작한 걸로 추정하는 포크)


 모양의 변화도 포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습니다. 지금처럼 등이 구부러진 포크의 형태는 18세기 중반 독일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일직선으로 된 포크는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식탁 용구라기보다는 꼬챙이로 사용했기에 길고, 두꺼워서 고정이 잘 됐습니다.


 근데 식탁 용구로 사용하려고 짧고, 가느다란 포크를 만들어서 사용해보니 음식 고정이 힘들었습니다. 또한, 일직선으로 된 포크를 사용하려면 수직으로 내려찍어야 하므로 불편했고, 음식을 찍어서 입으로 가져갈 때도 입천장을 찌를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등이 살짝 구부러진 형태로 포크를 만들어서 찍을 때도 손목의 편한 각도를 유지해주고, 먹을 때도 입천장이 찔릴 위험이 없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꼭 포크를 이용해서 음식을 찍지 않아도 포크의 날 위에 얹어 먹을 수 있게끔 했습니다.



 포크의 날은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어나기도 했고, 6개까지도 늘어났는데, 4개가 가장 적당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프랑스 대혁명의 영향으로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해 날이 2개에서 3개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귀족들은 이에 반발해 날이 4개인 포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포크는 이런 과정으로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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