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북이 아니라 북미정상회담이라고 할까?


 북미정상회담은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나서 하는 회담을 말합니다. 냉랭한 관계가 급변하면서 2018612일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고, 펜스 미국 부통령에 따르면 2019년 초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선택은?)



 북미정상회담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회담이고, 이해 당사자인 우리나라는 더욱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언론에서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내용을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주제와 같은 의문이 생깁니다.


 보통 국제관계에서 국가 이름을 언급할 때는 한··, ··중처럼 자국과 가까운 나라를 먼저 언급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는 국제관계에서 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먼저 언급합니다이러한 현상은 지자체의 인구 규모나 행사에 참여하는 참석자의 직위 등에 따라서도 적용됩니다. 물론 규칙처럼 정해진 내용은 아닙니다. 단순히 관례처럼 따르는 것뿐이므로 중요한 내용도 아닙니다.


남북 북남


 하지만 국제관계에서는 이런 사소한 부분도 민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한민족이지만, 오랜 시간 정전 상태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를 미국과 비교하면 미국은 우리나라의 동맹국으로 오랜 시간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렇다면 북미정상회담이 아니라 미북정상회담으로 표현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아마 대부분 국민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냥 언론에서 북미정상회담이라고 계속 말하니까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검색량 차이가 많이 나는 걸로 보아 북미정상회담이 일반적으로 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구글 검색을 이용해 "북미정상회담"을 검색해보면 관련 자료가 약 1,590,000개가 있다고 나오는데, "미북정상회담"으로 검색해보면 고작 38,100개가 있다고 나옵니다. , 대부분 북미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하므로 이상할 건 없습니다.


(같은 보수 언론사)



 그러면 보수 언론사인 조··동은 어떨까요? 대체로 북미정상회담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미북정상회담으로 표현한 일부 보도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진보 언론사인 한··오에서는 미북정상회담으로 표현한 보도 자료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를 성향 차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약간의 성향과 익숙함의 차이에서 비롯했을 겁니다.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미북이 아니라 북미라고 표현하곤 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미북이 아니라 북미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때는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로 알려졌습니다.


(국립국어원)


 혹시 국제관계의 언급 순서와 관련해서 규범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국립국어원에 문의해보면 정해진 규범은 없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보면 그냥 익숙해서 사용하는 것뿐이고, 일반적으로는 우호적인 관계의 대상을 먼저 사용하는 게 맞습니다. 물론 해당 내용도 정해진 내용은 아니므로 본인이 사용하고 싶은 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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