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가 있는 단어 표현 4


1. 닭도리탕



 닭도리탕은 닭고기를 조각내어 양념장과 버무려 감자 등의 재료와 함께 끓여 낸 음식을 말합니다. 근데 위 음식과 관련해서 이름 논란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이 알고 있을 텐데, 닭도리탕 일본어 논란입니다구체적으로 알아보면 닭도리탕의 도리가 새()를 의미하는 일본어 도리(とり)에서 유래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닭도리탕을 비표준어로 규정하고, 표준어인 닭볶음탕을 사용하도록 권고합니다.


닭볶음탕

(닭도리...볶음탕)



 위와 같은 논란의 시작은 1982922동아일보의 기사입니다. 닭도리탕이 일본어의 잔재라는 기사를 냈고, 국립국어원에서는 1996국어순화용어자료집을 통해 닭도리탕을 비표준어로 규정했습니다.


도리 일본어

(좌) 국어순화용어자료집 (우) 동아일보


 하지만 많은 사람이 여전히 닭도리탕을 사용했고, 쉽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점차 미디어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닭도리탕의 표현을 쓰면 안 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일상 속에서도 닭볶음탕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근데 그 실상을 알고나면 참 모호합니다. 도리가 새를 의미하는 일본어라면 닭도리탕은 닭새()탕이라는 건데, 닭닭탕으로 이름을 정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이와 관련해 닭도리탕의 도리가 둥글게 베다의 뜻을 가진 순우리말 도리다의 어간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18년 11월 16일자 국립국어원 답변)


 결론부터 말하면 국립국어원에서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으로 쓰도록 권고했을 때 명확한 근거 없이 섣부르게 내린 결정입니다. 현재까지도 국립국어원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나 논쟁 중인 단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2. 파토



 일상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주목할 점은 젊은 세대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건데, 약속했던 만남이 갑자기 깨졌을 때 "파토났다"라고 표현합니다. 근데 대부분 이 표현의 정확한 의미를 모른 채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일단 파토는 틀린 표기입니다. 파투(破鬪)가 맞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파투는 비유적으로는 일이 잘못되어 흐지부지됨을 의미하는데, 화투 놀이에서 잘못되어 판이 무효가 될 때 사용하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3. 공깃밥



 보통 식당 메뉴를 보면 공깃밥이 따로 있습니다. 밥을 말하는 것으로 공깃밥의 공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보통 식당 등 밥을 대량으로 짓는 곳에서는 스팀 방식으로 밥을 한꺼번에 많이 짓는데, 스팀 방식으로 해서 밥알 사이에 공간이 많고, 공기가 들어갔다고 해서 공깃밥으로 아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공깃밥


 그래서 이런 밥을 먹으면 배가 금방 꺼진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한데, 공깃밥의 공기는 우리가 아는 공기가 아닙니다. 공깃밥의 공기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그릇, , 빈 그릇을 공기(空器)라고 합니다.


4. 엄한



 "엄한 사람 잡지 말아라!"라는 식으로 많이 쓰입니다. 뭔가 억울한 사람을 말할 때 엄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언론에서도 많이 실수하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애먼이고, 엄한은 엄격한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Copyright. 스피드웨건. (유튜브 등 불펌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