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렸을 때 왜 한쪽 코만 주로 막힐까?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지는 시기마다 주제와 같은 질문이 많이 옵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내용으로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히면 한쪽 코만 주로 막힙니다. 물론 증상이 심할 때는 양쪽 코가 모두 막히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중점으로 의문을 해결해보고자 합니다.


기침

(giphy)



 코는 왜 한쪽만 주로 막히는 걸까요? 이런 의문을 품은 대부분 사람은 코막힘의 원인이 콧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흡을 통해 코로 들어간 공기의 흐름을 콧물이 차단해서 코막힘이 발생했을 거로 생각하는 건데, 그렇다면 한쪽 코씩 번갈아가면서 콧물을 생성한다는 걸까요?


(flickr by Nic McPhee)


 많은 양의 콧물이 코막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를 아무리 풀어도 코막힘이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순간적으로 코막힘이 풀린 듯한 느낌은 들 수 있으나 금세 똑같아집니다. 콧물이 원인이라면 콧물을 제거했을 때 코가 풀려야 합니다.


 콧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코를 풀어도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비주기(鼻週期, Nasal cycle)에 있습니다. 사실 사람은 두 개의 콧구멍을 모두 이용해서 숨을 쉬는 게 아니라 자율신경계에 의해 한쪽씩 번갈아 가면서 숨을 쉽니다.(비주기의 목적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코에 휴식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라는 게 학계 정설)


(Wikimedia)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1시간에서 4시간 주기로 양쪽 콧구멍의 비점막이 수축과 팽창을 교대로 하면서 기능합니다. 확인해보고 싶다면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한쪽 코를 번갈아가면서 막아보고, 코로 숨을 들이마셔보면 한쪽은 코로 숨을 들이마시는 게 어렵지 않을 텐데, 나머지 한쪽은 약간 버거울 겁니다.


 코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평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근데 날씨가 추워지거나 병균이 들어오는 등의 자극이 발생하면 신경전달물질이 비강에 있는 콧물샘과 배상세포(점막의 상피열 속에 섞여 있는 점액분비 세포)에서 점액을 분비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래서 콧물이 많이 나오는 건데, 단순히 콧물의 양만 늘어나는 게 아닙니다.


비갑개

(옆에서 보면)


 코의 안쪽(비강)에는 양옆 벽에 붙어 있는 코선반(비갑개)이라는 게 있습니다. 코선반은 격막에 의해 위에서부터 위코선반(상비갑개), 가운데코선반(중비갑개), 아래코선반(하비갑개)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비갑개는 각자 역할이 있습니다. 그중 하비갑개는 공기의 방향이나 가습, 난방, 공기의 여과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근데 앞서 언급했던 자극은 하비갑개의 점막을 부풀어 오르게 할 수 있습니다.



비점막 팽창

(좌) 정상 비갑개 (우) 팽창한 비갑개


 코는 비주기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비점막의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고 했는데, 비점막이 부어오른 상태에서 하비갑개가 팽창하면 코가 완전히 막힐 것이고, 수축한 쪽은 막히지 않아도 숨 쉬기가 힘들어질 겁니다. 이게 바로 한쪽 코만 막히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앉아있을 때는 그나마 코로 숨 쉬는 게 괜찮은데, 자려고 누우면 코가 완전히 막혀버려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웠을 때 코가 더 막히는 이유는 머리 쪽으로 피가 쏠리면서 혈관이 팽창하고, 하비갑개가 부풀어 오르기 때문입니다.


기침 gif

(giphy)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비염에 관한 내용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비염 환자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비강 내 염증반응을 일으켜 하비갑개가 팽창하도록 하고, 콧물 및 코막힘을 유도합니다. 비염 환자가 사용하는 약은 혈관이 수축하도록 해서 결과적으로 하비갑개가 수축하게끔 하는 약을 사용하고, 수술로는 하비갑개의 부피를 축소하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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