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로 싸게 산 물건을 되팔면?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 행사가 열립니다. 이를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하는데, 판매자는 재고 처리 차원에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소비자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면서 공급과 수요가 절충되어 막대한 소비가 이루어집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블랙프라이데이)



 목요일 다음 날에 이러한 행사를 진행해서 프라이데이(friday, 금요일)라는 이름이 붙었고, 그 앞에 블랙이 붙은 이유는 이 시기에 물건이 많이 팔리는 덕분에 흑자를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소비 형태를 우리나라에도 도입하고자 했고, 2015년 정부에서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소비 진작을 꾀했습니다그리고 2016년부터는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하는데전혀 흥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이유는 단순합니다. 할인 같지 않은 할인 행사를 하고, 몇 차례 해보니까 기대 이하의 행사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한다면 우리나라 국민도 해외 직구의 형태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므로 굳이 국내 행사에 참여할 이유가 없습니다.



https://www.pexels.com/de-de/foto/bezahlen-business-e-commerce-einkauf-356042/


 근데 해외 직구는 평소 하던 구매 방식과는 다릅니다. 번거로운 탓에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번거로움을 이겨내면 국내에서 구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제의 의문이 생깁니다. 해외 직구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해외 직구 제품을 팔아서 차익을 남기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이 시기에는 오픈마켓에서도 해외 직구 상품을 선착순 이벤트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데, 구매해서 중고 시장에 팔아도 되지 않을까요?


https://pxhere.com/en/photo/1446677


 결론부터 말하면 안 됩니다. 내가 산 물건을 중고로 파는 게 왜 안 될까요? 개인이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면세받아서 구매한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면 관세법269조 밀수입죄와 제270조 관세포탈죄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관세청에서는 해외 직구가 늘어나는 시기에 해외 직구로 구매한 제품을 중고로 판매하는 사람들을 집중 모니터링하는데, 적발 시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고, 반복적으로 판매하는 행위를 했을 때는 형사처분도 받을 수 있습니다.


관세청


 보통 이러한 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리셀러나 되팔렘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위와 같은 행위를 막을 방법은 없으나 해외 직구 제품을 대상으로 위와 같은 행위를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모릅니다. 리셀러에 대한 반감이 커서 이를 신고하는 사람도 많고, 자칫 죄가 없다고 하더라도 번거로운 일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직구 제품은 내가 쓰지 않아도 못 파는 걸까요? 그건 또 아닙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명백히 중고로 인정할 수 있는 제품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처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준이 모호해서 말이 많은데,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계도 조치만 받습니다.


https://www.airforcemedicine.af.mil/MTF/Sheppard/News-Events/Article/1077227/tax-center-to-open-on-a-limited-basis-prepares-free-tax-returns/


 이렇게 처벌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업자는 면세 없이 세금을 부과하고, 제품을 들여옵니다. 근데 일반 개인이 면세를 받으면서 제품을 들여와 팔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탈세 행위이므로 처벌받는 겁니다.



 근데 앞서 '되팔렘'이라는 정체 모를 용어가 나왔는데,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으신가요? 이는 디아블로3에서 유래합니다.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3 한정판을 판매했을 때 많은 사람이 사고자 했습니다.


디아블로 줄서기

(구매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워낙 경쟁률이 높아서 사고 싶어도 못사는 사람이 많았고, 이에 웃돈을 붙여서 파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광경을 보고, 되팔이와 디아블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종족 중의 하나인 네팔렘이 합쳐져서 되팔렘이라는 용어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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