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왜 이름이 아닌 태명을 지어줄까?


 태명은 임신한 여성의 태아를 부르는 이름으로 임시 발급 아이디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보통 태명은 부모가 협의해서 결정하고, 부모의 소망이나 긍정적인 의미로 정합니다. 근데 태명이 아니라 아예 이름을 지어서 불러주면 좋지 않을까요? 굳이 태명을 사용하는 이유가 뭘까요?


예비부모들이 좋아하는 태명

(유한킴벌리)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이름을 지을 때 아기의 성별에 따라 부모가 선호하는 이름이 다릅니다. 만약 태명 대신에 이름을 짓는다면 태아의 성별을 알아야 하는데, 태아의 성별을 알기 위해서는 최소 12주가 지나야 합니다.



 그리고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태아의 성 감별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행위와 고지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눈치껏 태아의 성별을 부모에게 전달한다고 해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시기는 20주차부터입니다. 그렇다고 20주차 이후에 이름을 짓기에는 20주란 시간이 지나기까지 별다른 이름 없이 불러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태명을 짓습니다. 또한, 이름은 평생을 사용해야 하므로 함부로 짓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부 부모는 비싼 돈을 주고 작명소에 아기에게 맞는 이름을 의뢰하기도 하는데, 작명할 때 사주를 참고합니다. 사주는 사람의 난 해[[·시를 말하고, 사주는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야 알 수 있는 정보입니다. 따라서 태어나기 전까지는 잠깐 사용할 태명으로 부릅니다.


음양오행

(Wikimedia)


 다음으로 문화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권으로 이름과 관련해서 지키는 규율 같은 게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본명 부르기를 꺼리는 건데, 이름 대신에 태아 때는 태명(胎名), 영유아기에는 아명(兒名), 장가를 가면 자()를 사용하곤 했고, () 지어서 이름 대신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어른들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안 된다는 기휘 또는 피휘 문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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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이름이 있음에도 이름을 대신할 가짜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는 진짜 이름을 자주 부르면 이름이 천해지면서 이름에 담긴 복이 달아날 거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으로 증명된 내용이 없는 미신이어도 태어날 아기가 오래 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에서 태명으로 부릅니다.


 다음으로 태교를 위해서입니다. 태교는 임신부의 행동이 태아에게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노력으로 정의할 수 있고, 흔히 음악 듣기나 산모요가 등의 운동이 있습니다마찬가지로 태아와 부모가 교감을 쌓는 노력도 태교라고 할 수 있고, 친근하게 태아를 태명으로 부르면서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기에 태명으로 태아를 부르는 것도 태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pixabay.com/photo-2196853/


 태아가 아직 엄마의 뱃속에서 나오지 않았어도 태아는 3개월부터 청각이 발달하기 시작해서 5개월부터는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무런 호칭 없이 부르는 것보다 태명으로 태아를 불러주면 태아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에게 태명을 짓고 불러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목적성을 가지고 태명을 부르는 건 아닙니다. 단지 세상에 태어날 아기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마음에서 사랑을 가득 담아 태명으로 불러주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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