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는 왜 주머니를 가지고 있을까?


 캥거루는 호주 대륙에 서식하는 초식 동물로 유대류에 속합니다. 유대류는 태반이 없거나 있어도 불완전한 포유류를 일컫는 말로 미성숙한 상태의 새끼를 출산해 육아낭(주머니)에서 키우는 게 특징이고, 캥거루를 포함해서 코알라나 왈라루 등이 유대류에 해당합니다.(※주머니는 암컷만 가지고 있습니다)


(pxhere, wikimedia, 서울대공원)



 주머니가 있는 이유는 그 안에서 새끼를 키우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임신 기간이 28~30일로 매우 짧고, 갓 태어난 새끼의 무게는 약 0.8~2g, 크기는 약 2~2.5cm 정도로 왜소합니다. 어미는 갓 태어난 새끼가 주머니 안으로 잘 들어올 수 있도록 태어나기 직전에 혀로 길을 닦아 놓고, 새끼는 후각으로 길을 감지하여 두 손만을 이용해 주머니로 기어 올라옵니다.


캥거루 새끼

(꼬물꼬물 ⓒgiphy)


 이렇게 새끼가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면 네 개의 젖꼭지가 있는데, 새끼가 먹는 젖꼭지만 발달합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주머니 안에서 살고, 어느 정도 성장한 새끼 캥거루는 종종 밖으로 나와서 뛰는 연습을 합니다.


(캥거루 주머니 내부 모습 6분 27초부터..)



 아무래도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운다는 게 일반적이지는 않으므로 많은 사람이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번식 방법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앞서 유대류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캥거루 외의 일부 유대류를 나열했는데, 이상한 점이 있다면 유대류가 유독 호주에만 분포하고 있다는 겁니다왜 호주의 여러 동물이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번식 방법을 선택한 걸까요?


세계 사막화 지도

(세계 사막화 지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그 이유는 척박한 기후 환경에 있습니다. 호주는 해안가 지역을 제외한 내륙 대부분이 사막화 지역입니다. 당연히 사막화된 환경에서 식물이 생존하는 건 어렵고, 이를 먹이로 하는 동물도 덩달아 생존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동물들이 해안가 지역으로 이동하니 해안가 지역 대부분이 인간들에 의해 도시화되면서 상황이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새끼를 몸 안에서 키우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먹이 공급이 힘들므로 유산할 확률이 높고,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발육 부진으로 야생에서 생존하기 힘들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어미도 새끼가 몸 안에서 성장함에 따라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여러 공격의 위험으로부터 노출되어 생존할 확률이 낮아집니다.



https://pxhere.com/ko/photo/947182


 그래서 주머니라는 외부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새끼를 키웁니다. 이 방식은 먹이가 부족해졌을 때 새끼를 잃어도 어미 입장에서 손실이 거의 없고, 어미는 배아를 가지고 있어서 곧바로 임신할 수 있습니다. , 환경에 맞는 번식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여기까지 주제의 의문에 관해서 알아봤는데, 새끼 캥거루가 어미 캥거루 주머니 안에 있으면 달릴 때 불편하지 않을까요? 한 연구팀이 캥거루의 새끼가 주머니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신진대사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알아본 실험이 있습니다. 결과를 보면 새끼 캥거루가 어미 캥거루의 무게의 15%에 해당할 때까지 주머니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새끼의 무게가 가중되어 달릴 때 일종의 탄성 변형 에너지가 생기면서 효율적으로 점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캥거루가 껑충껑충 달리는 속도는 약 60~70km/h입니다. 이는 뒷다리의 인대와 근육이 발달한 덕분으로 뛸 때 다리가 스프링처럼 작용하여 큰 보폭을 만들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만약 느리게 이동한다고 하면 보폭을 좁게 해야 하는데, 이렇게 달리면 빠르게 달릴 때보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캥거루는 반복되는 점프에서 발생하는 탄성 변형 에너지를 이용하므로 빠르게 껑충껑충 달릴 때가 더 편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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