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 사기와 대처 방안을 알아보자>


설명꾼_이석현


 플라톤한테 '미친 소크라테스'라고 불린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고대 그리스 사람인데, 당시 정말 유명했어서 하루는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그에게 알렉산드로스 3세가 찾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 때 그는 본인을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소개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나는 디오게네스, 개다."


 이 사람은 저술한 책이 단 한 권도 없음에도 서양 철학사에서 '견유주의'의 스승으로 불리는 시노페의 디오게네스이다. 이 사람은 괴짜였다. 그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충족시키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때 자연스러운 욕구는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보기 흉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감출 필요도 없다고 봤다. 그리고 그는 정말 그 말대로, 시장 바닥에서 자WE를 하기도 했으며, 그 때 이런 말을 남겼다.


"식욕도 성욕처럼 문지르기만 해서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디오게네스의 이 말에서 우리 '성욕은 문지르기만 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에 집중하자. 디오게네스가 말한 '문지른다'는 행위는 본인의 음경을 문지르는, 자WE 행위를 얘기한 거라는 걸 우리는 알 수 있다. 실제로 자WE 행위는 성욕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은 이 '자WE 행위'의 질을 높이고자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렇게 해서 발전한 게 소위 '야-동'이라 불리는 포르노그라피이다. 이 포르노그라피는 새로운 미디어가 사회에 도입될 때 전파 규모와 속도에 영향을 주며 함께 진화했다. 



 그 일례로, 비디오테이프(VHS)의 보급에는 포르노그라피가 함께한다. 기존 성인영화 전용관에서 남의 눈치 보며 포르노그라피를 즐기던 사람들이 VCR(비디오테이프 재생 장치)로 본인의 집에서 편하게 포르노그라피를 즐기게 되며 비디오테이프가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21세기인 지금은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는 집이 거의 없다. 더 이상 비디오테이프를 만드는 회사도 없다. 대신 미디어는 CD를 거쳐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포르노그라피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아예 더 발전해서, 이제 사람들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자WE 행위를 하기도 한다. 섹ㅅ팅이나 몸캠 등으로 불리는 게 그것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 버디버디와 싸이월드가 유행하던 시절에도 이는 있었다. 대표적으로 '박얘쁜 동영상'이 이러한 것 중 하나이다. 그런데 섹ㅅ팅과 몸캠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더 활개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제는 아예 이걸로 사기를 치는 전문 사기단까지 나왔다. 이들을 한 번 알아보자.


 이들은 스마트폰에 랜덤채팅 앱을 통해 피해자가 될 남성 범행 대상을 찾고, 그 이후에는 스카이프나 라인, 카카오톡 등 PC에서도 스마트폰에서도 사용 가능한 메신저로 대화를 이어나가자고 한다. 그 이후 메신저의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서로 자WE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다. 이 때 이들은 피해자가 성기와 얼굴을 보이도록 유도한다. 그 이후엔 본인 휴대폰이 블랙베리 폰이라서 영상통화가 잘 안 된다는 등의 핑계를 대면서 이 파일을 다운받으면 잘 될 거라며 범행 대상에게 파일을 보낸다.



 주로 zip 파일이나 apk 파일이다. 그리고 피해자가 이 파일을 다운받는 순간, 이들의 컴퓨터에는 피해자의 휴대폰 속 모든 정보가 저장된다. 전화번호부나 사진, 동영상, 인터넷 사이트에 저장된 ID와 비밀번호, GPS 등 모든 게 다... 휴대폰에 백신 프로그램을 깔아놨어도 이게 걸리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들은 이제 수집된 정보를 갖고 피해자를 협박한다. 돈을 보내라, 안 그러면 당신의 자WE 모습이 담긴 영상을 당신의 지인들에게 보내겠다, 하고...



 피해자가 컴퓨터로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면 이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자가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하도록 만든다. 물론 자기들은 컴퓨터로 한다. 왜냐, 피해자들이 영상통화를 통해 보게 되는 영상은 실제 여자가 카메라 앞에서 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에 떠도는 걸 편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몸캠 영상을 교묘히 짜집기해 영상통화 시 그 영상이 피해자에게 보내지도록 만들어 범행 도구로 사용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들은 피해자가 먼저 건 영상통화는 받지 않는다. 자칫하면 편집된 영상이란 게 들킬 수 있으니까.


 이들은 보통 해외에서 활동한다.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돈을 보내라고 불러준 계좌는 대포 통장 계좌이기에 당연히 경찰이 계좌 추적을 해 잡을 수도 없다. 경찰이 보통 할 수 있는 건 기껏 해봤자 국내에 있을 인출책을 검거하는 것 정도밖에 없다.


 참고로 피해자들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스마트폰 유저일 수밖에 없다. 블랙베리 os나 ios는 보안이 철저하기에, 윈도우폰이나 심비안은 한국에 유저가 극소수이기에, 그들은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고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편인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스마트폰 유저를 노린다.


 사실, 이 사기를 예방하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이건 몸캠을 할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만 저지를 수 있는 범죄이기에, 몸캠을 할 생각이 없다면 이 사기에서 안전할 수 있다. 그런데 굳이 몸캠을 하고 싶다면, 다음을 꼭 확인하라.


 첫째, 중간에 핑계를 대며 파일을 다운받으라고 하는지 확인하라. 카카오톡이나 스카이프, 라인 등은 파일을 다운받아서 영상통화의 질이 올라가는 일이 없고, 자신의 프로필이랍시고 zip 파일을 보내는 사람은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일반적인 사람은 아닐 거라는 걸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당신이 영상통화를 걸어도 상대가 받는지 확인하라. 위에 말했듯이, 사기단은 조작된 영상이 걸릴 위험이 있기에 상대가 먼저 건 영상통화를 받는 일이 거의 없다.



 셋째, 영상통화로 수신되는 상대방 모습이 계속 똑같다면, 당신과 영상통화하는 상대는 여자가 아닌 조작된 영상을 보내고 있는 사기단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염두하길 바란다.


 넷째, 컴퓨터로 영상통화중이라는 걸 상대가 알았을 때, 계속 당신이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하도록 유도한다면 조심하라.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컴퓨터에 저장된 개인정보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훨씬 더 많아진 시대다. 당신의 컴퓨터에는 사기단이 노리는 당신 지인들의 연락처가 없기에 사기단은 당신이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당신이 이 사기의 피해자가 됐을 경우를 생각해 보자. 당신은 아마 수치스러움에, 또는 본인이 한 게 불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기를 꺼릴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무조건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 당신이 처벌받을 일은 없다. 당신은 피해자이다. 내가 여기서 백날 글로 당신에게 대책을 말하더라도, 전문가인 경찰보다는 못할 것이다.


 우선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거는 이것들 뿐이다. 당신이 몸캠 사기단의 계좌로 돈을 보내면, 그들은 후에 똑같은 걸 갖고 더 큰 돈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 당신이 돈을 보내도 사기단이 영상을 당신의 지인에게 뿌릴 수 있다는 것. 조금만 생각을 해봐도 이는 알 수 있다. 


 저 사기단은 실질적으로 중국 등의 해외에 있기에 잡을 수 없다. 인출책은 어떻게 잡을지 몰라도, 그게 끝이다. 저들의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고, 당신은 잃을 것만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사기단이 돈을 끊임없이 요구할 수 있을 거라는 건 자연스럽게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비전문가인 나지만, 간단하게 대책법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당신은 협박당했다는 증거 자료를 모아 경찰에 신고한 뒤,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번호를 바꿔야 한다. 휴대폰을 초기화하지 않을 시 당신의 휴대폰 속 정보들은 실시간으로 계속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혹시 당신이 프로그램을 잘 다룰 수 있다면 사기단이 보낸 파일을 분석해 그들의 실마리를 잡아 경찰에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이라면 이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이후에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계정을 탈퇴하고 기존 ID와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은 다른 정보로 재가입을 해야 한다. 


 이미 당신이 기존에 쓰던 ID와 비밀번호는 사기단이 알고 있기에 오염된 거라고 보면 될 것이다. 비밀번호만 바꾸는 걸로는 부족하다. 구글을 통해 ID만으로도 많은 걸 알아낼 수 있는 세상이니까.



 2014년, 한 대학생은 몸캠 피싱 때문에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런데 경찰은 아직도 사기단이 외국에서 활동하기에 잡기 어렵다고 한다. 그 사이에 피해지는 더 늘어났다. 나는 원나잇 스탠드가 범죄가 아니듯, 서로 합의 하에 한 몸캠이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나는 본인의 원나잇 스탠드 경험을 자랑스레 떠벌리는 몇몇 남성들이 몸캠 사기 앞에서는 수치심을 느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온라인 원나잇 스탠드인 몸캠이나 오프라인 원나잇 스탠드나 비슷한 거 아닌가. 물론 이와는 관련 없이, 몸캠 사기는 악질적인 범죄인 건 확실하다. 가장 좋은 건 이러한 일을 신경쓰지 않고 맘껏 활동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기에, 혹시나 사기를 당하고도 내 친구처럼 혼자 끙끙댈 피해자를 위해서, 혹시나 생각없이 몸캠을 하다가 생길수도 있을 예비 피해자들을 위해서 이 글을 바친다. 물론, 나는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몸캠은 할 생각도 안 하길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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