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군대는 정말 오합지졸이었을까?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당나라 군대의 어원과 관련해서는 여러 주장이 존재했으나 어디에서도 명확한 답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군기가 빠진 군대, 형편없는 군대, 오합지졸인 군대 등을 당()나라 군대라고 많이 표현합니다. 현대에서도 정말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군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마다 등장하는 표현입니다근데 왜 하필 당나라 군대에 빗대어 표현하는 걸까요?


당나라 군대

(비하의 의미로 쓰이는 당나라 군대)


 많은 사람이 실제 당나라 군대의 군기가 빠졌었고, 형편없었고, 오합지졸이었기에 나온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당나라는 그렇게 약하지 않았습니다. 당나라는 수()나라가 망한 뒤 세워진 중국의 왕조로 618년부터 907년까지 289년 동안 20대의 황제가 다스렸습니다. 당나라의 초기 군대는 중국의 역대 왕조를 통틀어서 강력했다고 평가받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정치를 유지했습니다.


안시성

(주필산 전투의 당나라 군대 ⓒ영화 '안시성')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쇠퇴했으나 당나라 이전에도 이후에도 수많은 중국의 왕조가 흥망을 반복해왔고,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당나라 때의 군대를 콕 집어서 오합지졸인 군대라고 빗대어 표현하는 이유가 의아하지 않으신가요? 이와 관련해 정말 여러 주장이 있는데, 몇 가지만 주장의 근거와 함께 설명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수나라는 고구려와 네 차례에 걸쳐서 전쟁을 치렀으나 오히려 멸망의 단초가 됐고, 멸망 후 당나라가 세워졌습니다. 당연히 당나라도 고구려를 정복하고자 하는 야심이 있었고, 힘을 키운 다음에 침략을 시작합니다. 1차와 2차 전쟁에서는 고구려가 승전했으나 3차에서는 나당연합군에 의해 패배합니다. 비록 고구려는 멸망했으나 2차 전쟁까지는 승리했기에 이때 생겨난 표현이라는 주장입니다.(645~668)


고구려 당나라 전쟁


2. 신라와 당나라가 군사동맹(나당연합군)을 맺은 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당나라가 신라와 했던 약속을 어긴 뒤 전쟁을 벌입니다. 하지만 신라군에게 패배하면서 생긴 표현이라는 주장입니다. (670~676)



3. 안녹산과 사사명이 당나라 중기(755~763)에 일으킨 안·사의 난(安史─亂)으로 당나라는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당나라 말기(875~884)에 대규모 농민 반란인 황소의 난(黃巢之亂)으로 멸망하는 계기가 됐는데, 이때 당나라 군대의 모습이 오합지졸이었다고 해서 생겼다는 주장입니다.


현종

(피난 가는 현종 ⓒWikipedia)


4. 오합지졸인 군대에서 총을 쏘면 '!' 소리가 아닌 '' 소리가 난다고 해서 당나라 군대라는 주장이 있고, 군기가 빠져서 닭처럼 꾸벅꾸벅 존다고 해서 닭()나라 군대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5. 당나라 때는 중국 문화의 황금기를 이뤘습니다. 중국의 문물을 서방에 널리 전할 수 있었던 때로 중국하면 당나라를 떠올리고, 중국 군대의 쇠퇴를 당나라 군대에 빗대어 표현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를 조선 또는 고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정확한 어원이 존재하지 않기에 여러 주장이 나오는 건데, 아무래도 누군가를 비하할 의도가 있다면 가장 좋게 평가받는 부분을 깎아내리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당나라 군대라는 표현이 나왔던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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