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향기는 왜 그 냄새와 비슷할까?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포털에서 그 냄새를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합한 검색결과로 인식해서 부득이하게 불분명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근데 제목에 '그 냄새'라는 불분명한 표현을 사용했음에도 많은 사람이 주제의 내용을 이해했을 겁니다.


밤나무

(밤나무)



 밤꽃 향기는 밤나무에서 피는 꽃의 향기를 의미합니다. 밤나무의 꽃은 5~6월께 개화하고, 개화한 꽃에서 나는 향기가 남성의 생식기관을 통해 배출한 액체의 냄새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개인적으로 밤꽃의 향기를 맡아본 기억은 없습니다. 그래서 진짜 그 냄새와 비슷한지도 잘 모르겠으나 워낙 많은 사람이 비슷하다고 이야기해서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사람이 많을 겁니다.


밤꽃

(밤꽃)


 주제의 의문에 대한 답변부터 해보면 밤꽃과 남성의 생식기관을 통해 배출한 액체에는 같은 성분이 있고, 해당 성분에서 나는 냄새로 인해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두 개의 것이 비슷한 냄새를 풍깁니다.


 냄새를 풍기는 주요 성분은 전립선에서 분비하는 스퍼민(Spermine)입니다. 스퍼민은 스퍼민 생성효소(Spermidine synthase)의 작용으로 스퍼미딘(Spermidine)과 아데노실메틸티오프로필아민(Adenosylmethylthiopropylamine)으로 생합성됩니다. 스퍼민은 전립선에 있는 디아민 산화 효소(Diamine oxidase)에 의해 산화하면서 휘발성 알데하이드로 변하고, 이때 밤꽃 향기가 납니다.



(Wikipedia)


 그 액체에 이러한 성분이 있다는 사실은 1678년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Antonie van Leeuwenhoek)이라는 네덜란드의 미생물학자가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생식기에서 나온 액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다가 발견했고, 화학 구조는 스퍼미딘과 함께 1926년쯤 확인됩니다.


정자


 근데 해당 성분이 왜 있는 걸까요? 여성 질 내부의 pH3.0~5.0 정도로 약산성입니다. 그 액체의 목적이 질 내부에서 난자와 만나 수정하는 일인데, 산성 환경에서 약한 그 액체는 활동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때 pH 7.2~8.0 정도의 약알칼리성 성분인 스퍼민이 중화 작용을 해주어 보호해줍니다.



 그리고 그 액체에는 해당 성분뿐만 아니라 푸트레신(Putrescine)과 카다베린(Cadaverine)이라는 성분도 있는데, 단백질이 부패할 때 볼 수 있는 성분으로 냄새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그 냄새를 물고기 비린내에 많이 비유합니다.


벌


 근데 이 성분이 왜 밤꽃에도 있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꽃의 향기는 번식의 수단이 되는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목적을 가집니다. 명확히 밝혀진 내용은 아니나 밤꽃 향기가 벌 등의 곤충을 유인한다는 게 정설처럼 전해집니다.


PSA


 그리고 그 액체와 관련해서 처음에는 점액질의 물질이나 시간이 지나면 묽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이는 정장액 내의 Prostate Specific antigen(PSA) 덕분인데, 전립선 세포가 PSA 만들면 점액질의 액체를 묽게 만들어줍니다. 이런 이유로 정자 검사를 할 때 묽어질 때까지 약 20분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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