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할 때 트림 소리가 나온다고?


 제가 이 활동을 하면서 받은 질문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질문한 주제입니다. 근데 저는 하품하면서 트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질문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국내든 해외든 해당 현상을 묻는 질문이 정말 많았는데, 명쾌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우선 주제의 상황이 어떠한지 아래의 영상을 봐주길 바랍니다.


(5초쯤 들립니다)



 조금 더 다양한 소리를 듣기 위해 하품하는 자료를 열심히 찾아봤으나 위의 영상 말고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위의 영상을 보면 아기가 하품하는 도중에 갑자기 트림과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하품과 트림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품 트림



 하품에 관해서는 일전에 자세히 다룬 글이 있으므로 내용만 간략히 알아보면 입을 크게 벌리면서 공기를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활동을 말합니다. 그리고 트림은 호흡 및 식이 중 위로 과다 섭취한 공기가 식도로 역류해 배출되는 생리 현상을 말하는데, 비강 및 구강 내부의 단면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비강 및 구강 내부의 단면

(비강 및 구강 내부의 단면)


 우리가 음식을 씹고, 삼키면 식도를 거쳐 위로 이동합니다. 정확히는 입안과 식도 사이에 목뼈 앞을 위아래로 주행하는 짧은 관인 인두(pharynx)라는 곳을 먼저 거친 다음에 식도로 이동합니다.


식도

(MSD 매뉴얼)



 근데 인두에서 식도까지 열린 상태로 바로 연결된 것은 아닙니다. 인두와 식도 접합부의 바로 아래에는 상부 식도 괄약근이라고 하는 근육띠가 있고, 식도의 아래쪽으도 하부 식도 괄약근이 있습니다.


식도괄약근

(보건복지부·국립보건연구원·대한의학회)


 우리가 식도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괄약근이 닫혀 있어서 음식물과 위산이 위에서 구강으로 역류하는 상황을 막아줍니다. 트림은 음식물이 아닌 공기가 역류하면서 입 밖으로 나가는 현상이고, 공기가 괄약근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마찰로 특유의 소리를 동반합니다. 이 소리는 방귀를 뀔 때도 마찬가지의 원리로 발생합니다.


트림

(giphy)


 근데 이러한 트림이 하품할 때 나온다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말 여러 분야의 의사 선생님에게 자문했는데, 해당 현상에 관해서 아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겨우겨우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현상의 이해에 도움을 주신 분은 SBS '정글의 법칙' 라스트 인도양편에서 팀닥터로도 활동한 홍동의 선생님입니다.



 소리가 발생하는 원인은 단순했습니다. 앞서 봤던 비강 및 구강 내부의 단면 그림에서 연구개라는 곳과 목젖, 혀 등을 봐주길 바랍니다. 연구개라는 단어는 꽤 낯설 텐데, 입천장의 연한 뒤쪽 부분을 연구개라고 합니다.


하품

(giphy)


 하품을 하면 연구개가 이완하면서 위로 올라갑니다. 여담으로 보컬 트레이닝 강의 중에 하품하듯이 노래하라는 말이 연구개를 위로 올리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어쨌든 하품하는 사람의 입속을 자세히 보면 혀의 앞쪽은 살짝 말리면서 뒤로 빠지고, 혀의 뒤쪽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파란색 점 끼리 부딪히면 '꺽' 소리가 납니다)


 바로 이때 혀의 뒤쪽과 연구개가 부딪힐 수 있고, 트림과 유사한 소리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해당 소리는 숨을 들이쉴 때나 내쉴 때 등 다양한 변수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그 뒤쪽으로 부딪히는 경우에는 코골이할 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납니다(코골이가 생기는 이유는 더 다양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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