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바라보는 남녀 생각 차이의 이유는?


지금부터 다룰 콘텐츠는 모 대학교에서 교수가 실제 진행했던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저는 구독자를 통해 수업 내용을 전해들었고, 흥미로운 내용이라 진위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구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을 뿐이고, 교수의 주장과는 의견이 다름을 밝힙니다.


 모든 사람이 글의 주제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대체로 여성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불만족스러워하고, 남성은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두잇서베이에서 성인남녀 4,9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인데, 절반 이상의 남녀가 자신의 외모를 보통 이상으로 평가했습니다.


외모수준 설문조사

(두잇서베이, 성인남녀 4,931명 대상)



 그래프를 조금 더 자세히 보못생겼다고 응답한 비율이 여성이 남성보다 2.7%p 높고, 잘생겼다/예쁘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보다 5.5%p 낮습니다. 아마 남녀 모두 평등하게 민낯 상태라고 설정해놨다면 못생겼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런 인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이는 인식입니다.


남녀 거울

(brightside.me)


 위의 그림은남녀가 거울을 볼 때 심리상태를 대변해주는 그림으로 외국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런 인식이 개인의 생각 차이에서 비롯한 거라면 성별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성별에 따라 분명한 인식 차이를 보입니다. 왜 똑같은 거울을 보면서도 남녀가 자신의 외모를 평가하는 게 다를까요?


 보통 남성은 화장실이란 공간 말고는 자신의 얼굴을 볼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근데 화장실은 조명이 거울에 반사되어 미적 효과를 더 해주고, 주변 타일이 환한 것도 미적 효과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화장실 안의 습기가 필터 효과를 주면서 결과적으로 외모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성이 화장실에서 본 자신의 외모만으로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라는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여성은 화장실 외의 공간에서도 대체로 거울을 많이 보므로 조금 더 자신의 외모에 객관적인 평가를 하면서 주제와 같은 인식의 차이가 발생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남자 거울


 정말 화장실의 필터 효과 덕분에 보통의 외모를 가진 남성이 잘생겨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런 필터 효과를 준다고 하더라도 나아지지 않을 남성까지 자신의 얼굴에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을 보면 이 주장은 타당성이 없습니다.


남자 거울 외모


 다른 주장으로뇌에서 남자가 자신을 잘생겼다고 착각하게 하여 자신감을 높여주고, 이성에게 접근할 수 있게 하여 번식 가능성을 높이도록 진화했다는 것인데, 납득할 만한 주장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내 얼굴이고, 내가 자주 보므로 익숙해져서 좋게 보는 게 아닐까요? 이 주장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도, 여성에게는 해당하지 않으므로 납득할 만한 주장은 아닙니다.



여자 거울 외모


 이런 여러 의문 속에서 저에게 흥미로운 제보가 왔습니다. 저는 진위를 알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 중 119명의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11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근데 표본이 너무 작았고, 여성에 한해서만 진행하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공개적으로 설문조사를 다시 진행했습니다.


설문조사


 일단 해당 주장을 제기한 교수는 수업을 청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 가지 질문을 무기명 투표로 진행했습니다첫 번째 질문 '자신의 성별이 무엇인지?', 두 번째 질문 '한 커플이 지나갈 때, 남성과 여성 중 누구를 보는가?'. 세 번째 질문 '남성 신체와 여성 신체 중 어느 신체에 성적매력을 느끼는가?'였습니다.


 위 수업을 듣는 학생 중 대다수 남성은 여성을 쳐다보고,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근데 여성은 무려 80% 가까이가 여성을 먼저 쳐다본다고 응답했고, 여성에게 성적매력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남성인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이므로 흥미가 생겨서 설문조사까지 진행한 겁니다. 본 설문조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앞서 119명의 성인 여성에게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부터 보면 94명의 여성은 커플이 지나갈 때 여성을 먼저 쳐다본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를 퍼센트로 나타내면 약 79%로 놀랍게도 위 수업에서 나온 수치와 비슷합니다.


커플 남자 여자 누구

성적매력


 근데 두 번째 질문에서는 70명의 여성이 남성의 신체에 성적매력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49명의 여성만이 여성의 신체에 성적매력을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퍼센트로 보면 약 41%에 가까운 여성이 여성의 신체에 성적매력을 느낀다는 것으로 교수가 진행한 설문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도 10명 중 4명의 여성이 남성이 아닌 여성의 신체에 성적매력을 느낀다는 답변은 여전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성적매력을 느끼는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말해준 여성도 있었는데, 다리를 언급한 여성이 가장 많았고, 허리에서 골반의 라인과 가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추가로 남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대답한 여성의 대부분은 남성의 어깨에서 성적매력을 느낀다고 대답해줬습니다.



 겨우 119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남성을 포함해 더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남녀 총 1,913명(남성 1,341명, 여성 571명)이 참여해주어서 조금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답변 결과를 아래의 표로 정리해봤는데, 119명의 1:1 설문조사에서 '남성 신체와 여성 신체 중 어느 신체에 성적매력을 느끼는가?'에서 얻었던 퍼센트와 비슷한 수치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남성은 위 결과를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 우월주의 속에서 오랜 기간 살아오면서 남성의 눈을 가지게 됐고, 남성의 관점에서 판단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남성의 눈으로 여성을 바라보므로 여성을 먼저 쳐다보고, 저 여성은 어떻게 남자에게 사랑받는지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여성의 신체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기까지 하는 거라고 주장합니다.


여자 거울


 결국, 자신(여성)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게 아니므로 대다수 여성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이고, 이런 남성의 관점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페미니즘이 시작했다고 합니다. 객관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없지만, 여성이 여성의 신체에 성적매력을 느낀다는 47.63%의 결과를 이해하기 위한 최선의 답변 같습니다.



남자 거울


 그리고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나라에서도 공통으로 일어나는 이유가 분명 그들도 과거에는 남성 우월주의 속에서 살아왔으므로 비슷한 현상을 보이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꽤 흥미로운 주제라서 설문조사까지 진행해 알아봤는데, 단순 추정에 가까운 결론이므로 재미로만 읽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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