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학교(교대)와 초등교사>

 

설명꾼_김태균

 

 예전부터 스피드웨건을 꾸준히 구독해왔고, 그러다 보니 얼떨결에 이 그룹에 들어오게 됐네요. 이왕 그룹에 가입한 거, 뭐라도 써볼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와 갖게 될 직업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보통 교대 다닌다고 하면 선생이 되는 건 알지만, 어떤 선생이 되는 지는 잘 모르시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교대는 초등교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대학입니다. 그러니까 교대에서는 초등교사만 나오는 것이고, 중고등학교 교사나 특수교사 등은 나오지 않습니다.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학과와 전국의 여러 국립 교대, 국립대 소속 단과대학(제주대학교 교육대학), 사립대 단일학과(이화여자대학교 초등교육학과)에서만 초등교사를 양성할 수 있습니다. , 사범대나 기타 일반 학과 또는 교직 이수로 초등 교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교대 수학과, 영어과, 체육과 등의 존재에 대해서도 궁금한 분이 계실 거예요. 전 과목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선생을 양성하는데 왜 과목별로 과가 나누어져 있나? 사실 저 과들은 전공이 아닙니다. 교대에는 초등교육학이라는 전공만 존재합니다. 그러나 교대에는 매해 백 단위의 신입생이 들어옵니다.

 

 수백 명을 한 과에서 관리한다는 건 힘들겠지요?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들을 심화전공으로 삼아, 적당한 인원들을 심화전공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심화전공의 의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없는 것에 가깝습니다.

 

 10학점 내외로(교대마다 다릅니다) 자신의 심화 전공 관련 과목만 이수할 뿐이지, 나머지는 전 과가 같은 수업을 듣게 됩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때 미술 선생이나 과학 선생, 체육 선생 등의 존재에 대해서도 이상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분들 모두 교대 출신입니다. 다만 그 학교의 교장의 재량에 따라 일부 과목의 경우 한 교사가 중점적으로 가르치기를 희망하여, 학급 담임이 아닌 전담 교사를 두는 것입니다. 그분들 역시 국수사과음미체영도실......등을 다 배운 교대 출신 선생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스포츠 전문 강사나 영어 전문 강사라고 해서 비 교대 출신 강사분들이 초등 교사들의 체육, 영어 수업을 보조하시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방금 말씀을 드린 것과 연관 지어서 하나를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교대에서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것들을 배운다, 그러면 교대 다니기 참 쉽겠네? 하시겠지만 그렇다면 초등 교사를 육사, 해사, 공사나 경찰대처럼 교대를 따로 두어 양성하지 않았겠지요.

 

 물론 단소나 장구 치기, 강강술래, 그림 그리기 등도 배웁니다만, 이는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수업의 일환으로 배우는 대상들입니다.


(서울교육대학교)

 

 어떻게 초등학생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아동들의 심리를 어떻게 우리가 분석하고 상담해줄 수 있을까 등을 배우는 것이 중점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 내용이 쉽더라도, 잘 가르치지 못한다면, 교사답지 못하게 학생들과 함께 지낸다면 그 사람은 초등교사라 할 수 없겠지요.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일단은 집중을 시키고 앉히고, 책을 피게 한 다음 그 내용을 교사가 효과적으로 보여주어 학생들이 계속해서 알아가게 한다. 막막하실 겁니다. 그러한 것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곳이 교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는 내용 이면에는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저도 교대에 와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교대를 나와서 어떻게 초등교사가 되는가? 사실 저희은 자조적인 의미로 교대를 "교등학교"의 준말이라고 하곤 합니다. 대부분 교대에서는 시간표를 짜지 못합니다. 짜더라도 같은 수업 내에서 어떤 시간에 들을까, 어떤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까를 선택할 수 있는 정도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특목대다 보니 전국의 예비 교사들에게 원하는 국가의 요구 사항은 공통될 것입니다. 통일된 수업과 교육 과정을 따르기 위해 학교에서 시간표를 짜주다 보니 고등학교나 다름없다는 것인데요. 초등교사가 되는 길도 그와 비슷합니다. 고3 때 평가원에서 출제한 수능을 치고 대학을 지원해서 입학하는 것처럼, 교대 4학년 때 지망하는 지역을 지원한 후, 평가원에서 출제한 임용고시에 응시해서 임용됩니다.

 


 전국의 교사들은 평가원의 공통된 문제를 풀게 되고, 자신이 지망한 지역에서 임용고시 점수와 지역 가산점, 학부 내신 등을 종합하여 1차로 선발된 후, 2차에서 면접 등을 통해 최종 합격하는 것입니다.

 

 민망한 말씀이지만, 중등교사보다 경쟁률은 낮습니다. 1:1이 미처 안 되는 지역들도 있고, 높더라도 대개 3:1 미만에서 경쟁률이 형성됩니다. 그러나 초등임용고시는 공부하기에 쉽지는 않은 시험입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모든 과목의 내용에(요새는 초등학교 일부 교과에 검정 교과서가 있으니 동 학년 동 교과에 교과서가 여러 개겠죠) 교육학, 과목별 가르치는 방법 등까지 모조리 외워야 합니다. 초등교사에게까지 암기를 요구하냐는 반문엔 저도같이 하고 싶네요. 저도 이해가 안 가요, 그건.

 

 제목에는 초등교사까지 달았지만, 아무래도 교대를 나왔다고 하면 나중에 커서 무슨 선생을 하냐는 질문들이 많아 부득이하게 쓰게 되었습니다. 내년에 4학년이 되는 예비교사인지라 제가 초등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사실 스물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그러나 저 나이도 교대에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교대에 입학했던 것은 교사라는 직업에 매료돼서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여러 수업과 교생 실습을 통해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교육대학교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좋은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학교는 이미 된 사람들을 받아 가르치는 곳이라기보다는, 아직 부족한 이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어 '사람'을 만드는 곳이니까요.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저는 배움을 통해 교사가 되고, 새로운 학교의 교단에서 그 본질을 실현해 나가고 싶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치열하게 공부하고 생각하며 좋은 초등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길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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