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CIA 스파이 양성 계획, 어쿠스틱 키티란?


 스파이는 적대 세력으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불법으로 첩보활동을 하는 특수 요원을 일컫습니다. 그들이 하는 불법 행위는 도청·감시 등이고, 이렇게 얻은 정보를 자국이나 특정 단체에 전달합니다. 스파이라는 명칭 대신에 간첩·공작원·비밀요원 등으로도 불리고, 남한에는 약 4~5만 명의 북한 간첩이 있다고 합니다.


킹스맨 골든서클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스파이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분을 완벽히 숨겨야 하는데, 국가의 안보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위험을 감수하고 스파이를 양성해서 타국에 보내는 이유는 다른 국가가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미리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자국의 정보를 타국에 넘기고 싶지 않을 겁니다.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는 국가마다 다릅니다. 즉, 음지에서 이루어지는 국가 전쟁으로 누가 더 많은 정보를 얻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바뀔 수 있습니다. 당연히 국가마다 능력이 뛰어난 스파이를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할 겁니다. 


(쉿!)



 이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 직속의 국가정보기관 CIA에서는 인간이 아닌 동물을 스파이로 양성하고자 했습니다. 이른바 작전명 '어쿠스틱 키티(Acoustic Kitty)' CIA에서는 여러 동물 중 고양이를 스파이로 양성하고자 했는데, 잘 생각해보면 고양이는 스파이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대부분 갖추었습니다.


 고양이는 시각, 후각, 청각 등이 예민하고, 매우 날렵합니다. 또한, 몸놀림이 매우 가볍고, 유연해서 어디든 쉽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로서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고양이를 스파이로 양성할 수 있다면 분명 기존에 얻었던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로 기대했습니다.


 CIA에서는 곧바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고양이의 귀에 작은 마이크로폰 장치를 이식해서 도청 장치로 만드는 수술을 했고, 작전 중 배가 고파서 먹이를 찾아 도망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수술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작전에서 활용할 여러 훈련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은 약 2천만 달러라고 합니다.


(스파이 고양이 구상도)



 프로젝트 진행 중 문제가 됐던 점은 고양이의 체구가 작아서 배터리도 작았고, 당시의 기술로는 장시간 녹음은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필요로 하는 내용만 정확히 녹음할 수 있다면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어쿠스틱 키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진행한 지 5년의 세월이 흘렀고, 스파이 고양이는 실제 작전에 투입하는 날이 왔습니다. 스파이 고양이의 첫 임무는 공원 벤치에서 대화하는 대사관 직원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것이었는데, 훈련받은 대로만 따라준다면 어려운 작전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스파이 고양이는 작전을 진행하기 위해 풀어주자마자 대사관 직원들이 있는 벤치가 아니라 거리로 달려나갔고, 도로의 자동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5년의 세월과 2천만 달러가 한순간에 증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CIA의 어쿠스틱 키티 프로젝트폐기 절차를 밟았습니다. 그때 고양이가 스파이로서 임무를 완수했다면 더 나아가서 고급 임무도 수행했을 것이고, 세계의 판도가 많이 변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고양이의 스파이로서 잠재가치가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잠자리 비둘기 스파이

(이제는 드론으로도 가능한 일들)


 사실 고양이 말고도 다른 생물체를 이용해 스파이를 양성하고자 하는 여러 시도가 있었습니다. 기밀문서에 따르면 잠자리를 이용한 첩보 도구가 있었는데, 바람이 불면 사용할 수 없어서 폐기됐습니다. 그리고 비둘기는 날아다니면서 카메라로 촬영하는 쪽으로 이용하고자 했고, 실패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물고기 스파이 찰리

(찰리)


 다음으로 물고기를 활용한 스파이도 양성했는데, 찰리라는 이름의 물고기 첩보 로봇은 실제 작전에 투입해서 일정 부분 성과를 이뤘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시도가 있었을 겁니다. 기밀문서를 추가로 공개하는 날에 알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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