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꼭 파지 않아도 되는 이유 4


 귀를 파는 게 귀 건강에 좋은 행동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그 시원함을 잊지 못하고,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는 귀 파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반복합니다. 하지그 행위의 위험성에 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귀지는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애초에 귀지는 제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없어서는 곤란한데, 귀지는 약산성으로 외이도에 분포하는 땀샘과 이구선의 분비물, 박리된 표피(각질)가 모여서 만들어집니다. 그 성분에는 단백질 분해효소·라이소자임·면역글로불린 등이 있어서 외이도 표면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니다.


귀의 구조

(귀의 구조)


 이외에도 세균이나 먼지, 곰팡이 등이 귀 내부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는므로 귀지를 제거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면 귀지가 계속 쌓여서 나중에는 귀가 막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근데 턱 운동 등에 의해서 불필요한 귀지는 자연적으로 제거됩니다(0.05mm/1일 이동). 이는 인체의 자정작용이므로 귀에 귀지가 쌓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근데 귀지에 물기가 많은 경우에는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귀지가 안으로 들어간다?



 귀지를 제대로 제거한다면 다행이지만, 제거하려고 하다가 귀지가 귀의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인체의 자정작용이 제대로 작동하기가 힘들고, 자정작용에 문제가 생기면서 진짜 귀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귀 파기 짤

(Tech insider)


 또한, 이렇게 깊숙이 들어간 귀지를 제거하고자 면봉이나 귀이개를 깊숙하게 집어넣는 경우가 있는데, 고막을 찢을 위험이 있습니다. 고막천공이 발생하면 통증, 출혈, 청력저하, 이명, 어지럼증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더 많은 귀지를 생성한다!



귀의 구조


 귀지는 귀의 입구에서 1~1.5cm까지만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아포크린땀샘이 그 위치에만 존재하기 때문인데, 귀를 파다 보면 땀샘을 자극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어 더 많은 귀지를 만들게 합니다. 결국에는 귀를 파는 행동을 더 자주하게 만들므로 장기적으로는 귀의 자정작용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4. 급성 외이도염의 위험성



 귀를 파다 보면 귀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귀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처가 나면 염증이 심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급성 외이도염이라고 하고, 상처뿐만 아니라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외이도염이 발생하면 귀에서는 염증 때문에 통증이 생기고,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심하면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귀 내부를 현미경으로 촬영해봤습니다. 저 노란 부위는 상처입니다..)


 특히 샤워 후에 귀를 파는 행동은 자제해주는 게 좋은데, 습한 곳에서 오래 있으면 귀지가 눅눅해지므로 제거가 어렵고, 피부가 물렁해져서 상처가 쉽게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귀를 파는 행동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파는 경우가 많은 이 행위는 위와 같은 이유로 피해주는 게 좋고, 정 파고 싶으면 귀의 바깥 부분을 청소해주는 식으로만 만족하길 바랍니다. 아니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서 귀를 파달라고 하면 안전하고,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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