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기계를 때리면 왜 잘 작동할까?


 기계가 고장 났을 때 많은 사람이 하는 행동 중의 하나가 기계를 때리는 일입니다. 상식적으로 기계를 때렸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기계를 더 고장 나게만 할 겁니다. 그런데도 기계를 때리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바라는 일은 기계의 정상작동입니다. 애초 기계를 때린 이유도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한 행동인데, 기계가 겁을 먹고 알아서 수리하기라도 바랐던 걸까요?


(퍽!)



 이미 기계를 때리는 사람도 때린다고 기계가 고쳐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런데도 기계를 왜 때리는 걸까요? 단순히 분노에 대한 행동 표출일까요? 아마 고장 난 기계를 때리기까지 본인의 능력 안에서 할 방법은 다 해봤을 것이고, 최후의 수단으로 기계에 충격을 가하는 상황까지 왔을 겁니다.


 이런 행동의 이유는 과거 경험에서 비롯했을 텐데, 간혹 작동하지 않는 기계에 가벼운 충격을 가했을 때 작동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단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사람이 경험한 현상으로 예전에는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때렸습니다. 마치 훈육이라도 하듯이 기계를 때렸는데, 우스갯소리로 '기계는 때려야 말을 잘 듣는다'는 이야기도 존재했습니다.


(납땜 작업)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로 예전에는 기계 납땜을 수동으로 했고, 그러다 보니 기계에 잔결함이 많았습니다. 납땜한 곳이 산소와 만나 산화 작용을 일으키면서 납땜한 곳이 떨어지기도 했고, 먼지 등이 끼어서 접촉 불량도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계에 충격을 가하면 떨어졌던 납땜이 붙기도 하고, 접촉 불량을 일으키던 먼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면서 기계가 정상 작동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은 기계가 고장 나면 자연스럽게 기계를 때립니다. 하지만 현대의 기계는 미세하고 정밀한 부품을 사용하고, 납땜 기술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오히려 기계를 때리면 고쳐지는 게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팍!) 



 이와 관련해 과거 애플에서 실제 있었던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스티브 잡스는 냉각팬이 시끄럽고 우아하지 않다는 이유로 전원 공급장치에 있어야 할 냉각팬을 제거한 상태로 '애플 III'을 출시했습니다. 애플 III은 냉각팬이 없으므로 방출하는 열을 해결할 수 없었고, 방열판이 열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기판이 휘어지거나 기판에 꽂힌 칩이 튀어나오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당연히 이용자들은 위와 같은 문제로 애플에 A/S를 요청했고, 당시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 댄 코르키는 바닥에 내리치라는 답변을 준 적이 있습니다.


애플III

(애플 III)


 장난으로 한 답변이 아니라 과거 그가 위와 같은 문제를 겪었을 때 짜증 나는 마음에 애플 III을 바닥에 내리쳤는데, 이 충격으로 튀어나왔던 칩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작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가능했던 일이고, 괜히 따라 했다가는 아예 기계를 고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기계가 고장 나면 A/S를 받는 게 가장 현명합니다.



Copyright. 스피드웨건. (유튜브 등 불펌 금지)


  ↓ 클릭하면 재생목록 (유튜브 채널 구독★)